"자궁내막증은 초음파로도 찾아내기 힘들고 제일 흔한 증상이 생리 때 허리가 아픈 거. 생리할 때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산부인과 가봐야 한다. 나는 다른 수술할 때 발견됐다."
지난 15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만 번 넘게 리트윗됐다. 동시에 국내에서 올바른 월경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야기할 곳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월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월경 시 아파도 단순히 생리통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참는 여성들이 많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한국 여성의 월경·폐경 관리'에 따르면 심한 월경이상 증상을 경험한 여자 청소년의 9.9%, 성인의 28.5%만이 병의원 진료를 받았으며, 완경 증상이 심하다고 응답한 여성 중 19.5%만이 병의원 진료를 받았다.
병·의원에 가지 않은 주요 이유는 '진통제를 먹으면 가라앉아서', '증세가 가벼워서',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 등이었다.
또한, 여자 청소년의 42.6%가 심한 월경통을 겪고 있었으며, 성인의 46.1%가 심한 월경전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월경 이상 증상의 원인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 자궁병변인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경우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질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박은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월경통이 있어도 진통제를 구입하거나, 참는 여성이 많다"며 "이는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저항감과 월경 관련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경‧완경 관련 건강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월경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편견을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장에게 물었다. 아래는 김 센터장이 설명한 월경 필수 상식 5가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에게 발생하고, 자궁근종은 가임이 여성 10명 중 4~5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초음파 검사로 나오지 않는다. CA-125라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하거나, 내시경을 통해 자궁 내막증에 해당하는 종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월경통이 심각하다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월경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어도 내성 안 생긴다.
월경통이 심할 경우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월경 시 먹는 진통제도 시간이 지나면 배설된다. 때문에 내성이 생긴다고 볼 수 없다.
월경 시 빈혈기 느껴진다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사람의 체격과 혈관 수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인 월경량을 콕 짚어서 말하기 어렵다. 월경 시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월경 과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갈색 월경혈 나와도 건강에 문제없다.
월경 초기나 막바지에 월경량이 적어 소량의 피가 나올 경우 갈색으로 보일 수 있다. 건강에 문제는 없다. 오히려 생리를 열흘 넘게 하는 것이 훨씬 건강 상 문제가 있는 것이다.
월경용품과 월경통은 연관이 크지 않다.
월경컵이나 면생리대를 사용할 시 월경통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월경통은 월경용품보다는 다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월경시 자궁은 수축을 한다. 이때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개개인이 갖고 있는 질병 여부 여부에 따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생리 용품과 월경통의 관계는 크게 없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월경의 날은 2013년 독일의 비영리단체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어온 월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월경에 대한 교육 및 위생 관리를 중요시하자는 목적에서 지정한 날이다. 여성의 평균 월경 기간인 '5일'과 월경 주기인 '28일'의 의미를 담아 5월 28일을 기념하고 있다.
